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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면(快眠)

선릉교회 2007. 12. 6. 15:12
쾌면(快眠)
      쾌면(快眠) 남자들이 쫒아옵니다 손에는 꽃을 들었습니다 붉은 장미꽃입니다 다른 여자들도 많은 데 하필 나만 쫒아오네요 한 남자, 두 남자 숫자가 불어나 남자들은 무더기로 쫒아옵니다 조신하게 살아왔는데 외간 남자라면 손사래를 치며 멀리했건만 연애 한번 못했던 나를 남자들이 왜 따라올까요? 장미를 받을 호사好事는 없을테고 혹시 몽둥이 세례는 아닐지... 아무튼 겁이 나서 이리저리 도망다닙니다 막다른 골목으로 이웃 집 대문 안으로 하지만 남자들은 계속 쫒아옵니다 무슨 속셈인지 죽어라 쫒아옵니다 더이상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어요 남자들은 아우성치며 달겨들어 제 머리와 어깨 그리고 제 몸 구석구석에 몽둥이 세례를 퍼붓습니다 수많은 장미 꽃이 허공을 나르고 눈도 못 뜰 지경입니다 허우적대다 꽃잎과 향기에 짓눌려 의식은 몽롱하고 세상이 아스라해 집니다 기분 좋게 잘 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