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조계종을 비롯해서 많은 불교 종단이 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등록된 30여 개의 종단과 그 정도 숫자의 미등록 종단까지 합하면 약 80여 개를 상회하는 종단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알려진 종단으로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총지종, 법화종, 원효종, 보문종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 근래에 생겨난 종단들입니다.
같은 종파(宗派)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집단을 종단(宗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종파라는 용어를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한국불교의 종파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중국불교의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 불교는 인도 불교처럼 일정한 시기를 두고 차례대로 교리나 사상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인도에서 발전한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경전들이 뒤섞여 유입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과연 어느 경전의 가르침이 불교의 본질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죠. 이와 같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그 당시 훌륭한 고승 대덕 스님들에 의해 불교 교학의 사상적 체계가 세워지는데 그에 따라 성립된 것이 중국 불교 종파입니다.
이 종파들은 나름대로의 경전 해석을 바탕으로 교단의 조직을 세우고 수행의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천태종, 화엄종, 삼론종, 법상종, 율종 등의 종파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중국불교의 종파가 한국과 일본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는 남방이나 다른 지역에서 직접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삼국시대로 보는 것이 유력합니다. 우리나라 불교는 대부분의 교학적인 사상을 중국을 통해서 들여왔지만 나름대로의 독창성과 주체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불교를 단지 외래 종교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민족의 주체적인 종교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그 중 한국불교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통불교(通佛敎)의 전통을 들 수 있는데, 통불교란 서로 다른 교학의 사상을 정리하고 융합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통을 세운 대표적인 분이 신라의 원효스님 같은 분이지요. 스님은 화쟁(和諍)의 논리로 중국 종파불교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이 전통은 고려의 의천스님이나 지눌스님, 조선의 휴정스님에게 이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불교가 통불교의 전통으로 선(禪)과 교(敎), 염불(念佛), 진언(眞言)수행을 함께 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불교에 처음 입문한 불자들은 신행 활동의 공간으로 절을 선택합니다. 가급적이면 좋은 절을 찾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절이 속해 있는 소속 종단을 보고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자님처럼 많은 분들이 절 이름 앞에 붙어 있는 종단의 이름이 하도 여러 가지여서 혼란스럽다고 얘기합니다. 각 종단은 종도(宗徒)들의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잘못된 지도와 그에 따른 그릇된 신행은 불교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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