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크랩] 登 山

선릉교회 2011. 5. 5. 12:49
                                                    登山에서

登山에서


山이 안개를 버린다
버려진 안개 너머로
시간은 또다시 떠내려가고
떠내려가는 시간 위로

해는 얼굴을 붉히며 내려오고
푸른 바람을 안은
 山 잎사귀의 커다란 손이
내 눈을 덮는다
빨갛게 볶인 해의 머리칼도
여기서는 잎사귀 밑으로 쏟아져

구겨지고
땅에 숨은 어둠은 쫓겨나
멀리 뽑혀 나간 하늘 밖에서

머뭇거린다
풀어논 새들은 머리 끝에서

도 레 미를 외우고
골 속의 해묵은 멍울도 풀바람을
타고 삭아간다
안개를 버린 山의 투명 속에선
누구나 한 점 허물도 감추지 못한다

一点黑도 감추지 못하는
山 잎사귀가 되려고
잎사귀의 누이라도 되려고
나는 몸속 속속들이 햇빛을 켜 달고

山으로 간다

출처 : 여행등산동호회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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