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16
백영호
세싱에 얻어 터지고
병이 나서
상처 뿐인 몸과 마음
질질 끌면서
산속으로 들어 왔다
산은 어머니였다
병든 난쟁이를 키다리로 키우셨다
산은 스승이었다
무식쟁이 나를 약초박사로 만드셨다
산은 선구자였다
절망과 포기의 알콜중독자를
혈기 창창 도전자로 변모시켰다
산을 오르며 약초를 캔다
산삼 씨앗을 뿌리고
닭과 멍멍이는 내 오랜 친구
개울에서 바지를 둥개둥개 걷고
물메기를 잡고
참나무 베어다가 표고를 키운다
산에서 얻지 못하는 푸성귀
배추 무 상추 오이 토마토는
조그만 텃밭에서 키웠다
헷살이 역사를 만들고
달빛이 전설 출산하는 산속생활
밤깊어 부엉이가 짝 부르는 시각
머얼리
고목 굴밤나무
옷벗는 소리 들린다.
* 자연인의 공통분모를 모아봤소이다. *
다음검색
출처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초록신비/부산 원글보기
메모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도 맑음! (0) | 2018.11.01 |
---|---|
[스크랩] 엄마 (0) | 2018.10.24 |
[스크랩] 행복 (0) | 2018.10.17 |
[스크랩] 마지막 내편 (0) | 2018.10.16 |
[스크랩] 아빠의 길 (0) | 2018.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