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6월이 오는 고향들녘에는...

선릉교회 2006. 6. 1. 18:51
...6월이 오는 고향들녘에는...
                   
아카시아꽃 시들해지고...
밤꽃 향기
산들바람에 실려 오는
고향의 들녘...

쟁기질로 갈아엎은 논배미에...
써레질로 찰랑찰랑 물을 잡아
흙탕물을 가라앉혀
모내기를 하고 나면

파란 하늘 내려앉아...
하얀 구름 흩어 뿌리며
산 그림자 드리워
한 폭을 수놓으니

소금쟁이 물방개 쪼르르...
물 여울 일으키고
개구쟁이 첨벙첨벙 찍힌 발자국
하루해를 기울여

땅거미 내려앉으면...
별도 달도 불러 모아
개굴개굴 노래하는
개구리 합창단

그 위에 뿌리내린 파릇한 새싹...
청개구리 등에 업고
초롱초롱 이슬 맺힌 눈동자
황금빛 들녘의 꿈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