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슴 깊은 곳에서

선릉교회 2006. 6. 10. 14:45

가슴 깊은 곳에서


가슴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울컥, 하고 올라왔다.
나는 아직도 그 울컥, 의 내용을

다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냥 내가 행복이라고 믿었던

행복이 정말 행복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분노와 회한이 버무려지면서
끔찍한 기분이었다. 창밖을 보니까
강물이 검은 머리를 길게 길게
풀어내리고 있는 거 같았다.


모든 것이 결국은 기적이 아닐까.


오랫동안 책을 펼쳐 보지도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와 '귀차니즘'에 빠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머릿속이 녹스는지도 모르고....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데,
가끔 경종을 울리는 글귀를 보거나 경험했을 때
한번쯤 삶의 뒤안길에서 서성거린다.


촉촉하게 젖어드는 눈가를 의식하면서
누가 볼까 재빨리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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