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에 퀵드로를 거는 법

http://www.re-rock.com/1215에 이어서....안전벨트에 퀵드로를 거는 법을 이어갑니다.

퀵드로를 재빨리 빼는 것은 마치 킬러가 총을 뽑는 거랑 손에 진땀이 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습니다.
킬러가 총을 어떻게 메달고 다니는 가는 폼이 아니라 인체공학적이어야 합니다. 클라이머도 마찬가지입니다.

퀵드로를 안전벨트에 거는 = 빼는 방법은 딱 두가지입니다. 좌측은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선택받고 있는 방법이고요. 우측은 아직 극소수이죠.
한편 외국에서는 대충 반반인 듯 합니다. 그런만큼 외국에서는 어떤방법이 더 나을지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고요.
과연 어떤 방법이 나을까요? 단순히 취향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어느 방식이 보다 인체공학적일까요?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야 할까요? 아니면 역사적으로 보아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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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런 낭만적인 시대가 있었습니다. 퀵드로를 거는 게 신선놀음(?)인 시절이 말이죠.
하켄을 꽉 잡은 채로 퀵드로를 걸고, 다시 퀵드로를 꽉 잡은 채로 희희낙락하면서 자일을 뀌고..

그러나 이제는 이처럼 김두한이 치고박는 것처럼 잡고 밟고 등반하던 시대는 아닙니다.
한손을 홀드를 잡고, 퀵드로를 뀌고나서도 퀵드로를 잡으면 안되고 여전히 홀드를 잡은채로 달달떨면서 자일을 뀌야 하고...
게다가 바위의 난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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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에 퀵드로를 어떻게 걸어야 좋을까요?

이 두가지 방식을 비교하자면 안전벨트의 히스토리에 대해 잠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안전벨트는 교재에도 나와 있다시피 세가지 주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첫째, 몸에 칭칭 감던 자일 대용. 둘째가 충격분산, 그리고 세째가 장비걸이 입니다.

이 세가지 모두 스포츠 클라이밍시대가 도래하면서 비약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특히 세번째 '장비걸이'를 놓고 보자면....
예전에는 말그대로 장비를 걸고 다니는 용도이던 시절이 있습니다.

(자료가 빈약해서 대충 보자면) 위의 것이 바로 그때 안전벨트입니다. 코드슬링을 안전벨트에 붙여서 만들었죠.

당시에는 이처럼 퀵드로를 잡고 걸어도 하등 무방하던 시절입니다. 재빨리 퀵드로를 뺄 필요는 없죠. 반면 퀵드로를 떨어뜨리지 않는게 더
중요한 문제였겠죠. 가능하면 '단디' 메달고 다니기.

그렇게 보자면,

이렇게 안에서 밖으로 거는 게 좋습니다. 슬링으로 만든 루프(roof)다 보니 빼거나 넣을 때 이렇게 하는 게 비할바 없이 수월합니다.
카라비너를 몸쪽으로 약간 밀면 공간이 생겨서 잘빠집니다. 안전하게 잘 넣어지고요.

이렇게 하는건 상당히 걸리적거립니다.(글로 쓰자니 어렵네요. 실제로 해보면 쉬운데.....)
더더욱 이런 방식으로 하면....

좌측처럼 생긴 예전의 카라비너들은 코드슬링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하게 걸고 다니는게' 중요하던 시대가 '재빨리 걸어야 하는' 클라이밍 사조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상응하여 안전벨트도 몸트림을 하게 됩니다.

안전벨트 몸체에 붙어있던 기어루프가 안전벨트 하단으로 내려왔습니다. 훨씬 넣고빼기가 쉬어졌습니다.

흐물흐믈하던 코드슬링이 뻣뻣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기어루프(gear roop)의 기울기가 사선으로 비스듬합니다.
이또한 퀵드로를 빼고 뀌기가 쉽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질문을 던져 봅니다..

두 가지 방식중에 과연 어떤 방식이 퀵드로를 재빨리 빼기에 좋을까요?

좌측처럼 전통적인 방법이 좋을까요? 아니면 오른쪽처럼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좋을까요?
이 말인즉슨 어느것이 인체공학적일지를 묻는 의문입니다. 어느것이 손목비틀기가 자연수러울지를 묻는 거지요.
직접 천천히 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이 훨씬 손목비트는게 적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입니다.....훨씬 인체공학적이죠.

앞으로 더 생각해 볼 꺼리입니다....~~~

출처 re-r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