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운동

마른 당뇨’ 국내 첫 수술로 완치

선릉교회 2009. 8. 5. 08:52

마른 당뇨’ 국내 첫 수술로 완치

인하대병원, 50대 여성 십이지장 잘라내 혈당 정상화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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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아닌 정상 체중의 당뇨환자외과수술로 완치한 국내 첫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이는 비만이 아닌 ‘마른 당뇨’ 형태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많은 국내 현실에서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하대병원 일반외과 허윤석 교수팀은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53세 교포여성(홍콩)을 대상으로 십이지장을 잘라내는 우회로 수술을 한 결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떨어져 당뇨병이 치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에 수술받은 여성은 1년6개월 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매일 52유닛(U)에 달하는 인슐린 주사를 맞을 정도로 중증 상태였다. 비만도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는 수술 당시 25였지만, 평상시에는 정상치인 22.5 정도로 소위 ‘마른당뇨’에 해당됐다.

의료진은 이 여성을 상대로 음식물이 흘러가는 길에서 십이지장을 잘라내 음식물이 위에서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도록 수술을 했다. 이는 십이지장 부위의 당 흡수율이 높아 당뇨가 발생한다는 고전적 이론에다 뒤쪽 장(腸) 세포들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당 저항 능력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킨다는 미국과 유럽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허윤석 교수는 “이번 임상결과를 관련 학회와 학술지에 공식 발표, 마른당뇨의 표준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