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너무 즐기다간 성기능 장애 올 수도
자전거 너무 즐기다간 성기능 장애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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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처음 타거나 잘 타지 않다가 모처럼 마음먹고 오랫동안 달리고 난 뒤, 한번쯤은 말 못할 ‘부위’의 뼈저린 아픔을 경험했을 것이다.
정확한 의학명칭으로는 ‘음부신경압박 증후군’. 회음부에 반복적으로 충격과 타박이 가해지면서 통증이나 저림, 뻐근함 등의 증세가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회음부란 남성의 경우는 음낭과 항문사이, 여성의 경우는 음열과 항문 사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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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앉은 자세를 취할 땐 우리 몸의 하중 대부분은 좌우 엉덩이 바닥의 뼈(좌골)에 집중된다. 중간의 회음부는 하중을 받지 않아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보호되는 것.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좌골 대신 뾰족한 안장에 걸터앉은 회음부에 신체 무게가 집중된다. 이렇게 되면 성기와 골반 장기에 분포한 회음부 신경이 안장코와 접하게 되는 부위의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억눌려서 회음부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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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성의학(Journal of sex medicine)’지에는 장기간 자주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은 달리기를 즐기는 여성들에 비해 성감각이 저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예일대학의 게스(Marsha K. Guess) 박사팀이 자전거를 자주 오랜 시간 타는 여성 48명과 달리기를 자주 하는 2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비교했는데, 그 결과 자전거를 즐기는 여성들에게서 성감각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연구에선 자전거 타기와 남성들의 성감소실 혹은 발기부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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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연세우노 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일부 남성들이 사이클 선수처럼 무리하게 자전거를 탈 경우 전립선염이 악화되어 성기능 장애가 오거나 성감이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면 자전거 타기가 골반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성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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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기와 성기능 저하에 관한 몇몇 보고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전거가 심폐기능 강화와 혈류개선을 도와 성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 전립선질환이 있는 남성이라면 자전거를 탈 때 회음부를 보호하도록 고안된 넓은 안장이나 둘로 나뉜 안장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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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무 오래 타지 말고 자주 쉬어야 한다. 타다가 가끔씩 엉덩이를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악자전거 등을 탈 땐 자전거가 전복되지 않도록 하거나, 뾰족한 안장 끝이나 앞쪽 쇠기둥에 회음부가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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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부신경압박증후군 최소화하는 요령
1. 안장의 각도는 수평보다 앞쪽으로 5도 정도 기울어진 것이 좋다.
2. 안장이 너무 낮으면 몸무게가 밑으로 더 많이 실려 엉덩이는 물론 무릎까지 아프고, 너무 높으면 페달을 밟기가 어렵고 위험하니 높이 조절에 신경쓴다.
3. 안장에 안장 커버를 장착하거나 쿠션 기능 패드가 엉덩이에 부착된 전용 팬츠를 사서 입는다.
4. 쉬지 않고 계속 같은 자세로 자전거를 타면 안장통증이 더 심하니 30분마다 한 번씩 자전거를 세운 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