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 (매매. 임대)

매매 권하는 정부, 맴맴 맴도는 서민

선릉교회 2013. 10. 15. 08:24

 매매 권하는 정부, 맴맴 맴도는 서민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4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1세), 2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29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6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7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0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봇물 터지는 '저금리 모기지론'..지금이 내집마련 기회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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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 모임
나신용(40)씨는 추석연휴 뒤 자못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집안 식구들은 저마다 "지금 아니면 네가 집을 사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천덕꾸러기' 시동생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독립은 필요하다.

그 러나 치솟는 전·월세 가격은 한숨부터 나오게 만든다. 대부분 지역에선 전세가격이 집값의 60~70% 이상으로 올랐다. 오히려 금리가 바닥을 친 지금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타이밍'이라는 말들이 많다. 최근에는 '1%'대 모기지론(장기주택자금 대출)이 나오기도 했다. 가진 돈이 별로 없어도 집을 살 기회가 열렸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불씨 살리기'에 한창이다. 주택 구입 후 가격 하락으로 '하우스푸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을 통한 각양각색의 저금리 모기지론을 내놓았다. 처음으로 '내 집'을 사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출 상품은 물론, 근로자·서민 전용 대출,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등이 준비돼 있다. 모기지론의 홍수 속에서 내게 맞는 상품은 무엇일까.

◇하우스푸어 무서운데···"집 사도 될까요?"= 부 동산 불패는 신화는 끝났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동산 가격이 은행 이자를 웃돌며 무섭게 올랐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침체된 현재 주택시장이 다소 살아나더라도,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로 접어들 것이란 게 전망이 우세하다. 빚을 얻어 주택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빚테크'의 시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실제 주거 목적으로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겐 구입하기 좋은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무주택을 고수하기엔 임대차 시장이 열악하다. 살인적인 전·월세 가격 폭등을 버티기 힘들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4.5%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더 심각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0월 1주차 기준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2억8235만원)가 수도권(경기·인천) 평균 매매가(2억7895만원)보다 340만원 더 높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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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가율이 70%를 넘으면 집값을 오른다'는 부동산 시장의 경험칙을 증명하듯,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늘 조짐도 보인다. 한국감정원 자료(10월 7일 기준)에 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18% 상승했으며, 전용면적 60㎡이하는 0.23%로 비교적 많이 올랐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때 부담이 사상 최저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택구입부담지수(K-HAI)가 전국 평균 61.1로 지난해 같은 기간(70.1)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K-HAI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61.1은 지수 발표가 시작된 200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도시 근로자들의 소득은 조금 늘었지만, 대출 금리는 떨어진 탓이다.

◇'매매수요 늘려라' 정부 요구에 저금리 모기지 봇물"=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 대책의 핵심은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 임대차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수요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부과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저금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모기지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 선 지난 1일 인터넷을 통한 모집 개시 54분 만에 '완판'된 공유형 모기지는 이른바 '로또' 금리 대출 상품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시범 사업으로 우선 3000명에게만 판매했지만 조기 한도 소진으로 공유형 모기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이 검증된 만큼, 정부는 추가 대출 신청자 모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형 모기지는 국민주택기금과 주택 매입·매각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나눠갖는 상품이다. 집값 상승분을 나눠 갖는 상품은 수익형, 하락분을 나눠 부담하는 상품은 손익형이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고자는 세대주로서 부부합산 연소득 70000만원 이하인 경우에 대출 가능하다. 20년 만기로 수익형은 금리 연 1.5%에 원리금분할균등상환을, 손익형은 연 1%(최초 5년, 이후 연2%)에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6억원 아파트에 대해 최대 2억원을 대출해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향후 20년 동안 집값이 오른다면 좀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더라도 소비자가 수익을 독점하는 다른 대출이 유리하고, 집값이 하락한다면 아예 구입하지 않고 무주택으로 버티는 게 현명한 판단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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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생초, 세제혜택 연말까지···처음 아니면 근로자·서민대출= 공 유형 신청 '경쟁'에서 밀렸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국민주택기금 대출 상품인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생초)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최고 2억원을 대출한다. 금리는 연 2.6~3.4%로 은행권에 비해 저렴하다. 또 다자녀 가구는 0.5%, 다문화·장애인가구는 0.2%의 우대 금리도 제공한다. 갚을 때는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10년·15년·20년·30년 중 기간을 택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말까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및 양도세 5년간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연말 들어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는 9월 한 달 동안 생초 실적이 8999건(8031억17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생초는 직전 달에도 8871건(7922억3800만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집을 사는 게 처음이 아니어도, 현재 무주택 서민이면 최저 2%대 금리를 제공하는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을 이용할 수 있다. 근로자·서민 대출은 세대원 모두가 6개월 이상 무주택인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서민에게 연 2.8%~3.6%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만 30세 미만의 '싱글족'(단독 세대주)는 제외된다. 주거안정이 중요한 대가족에게 국민주택기금 혜택을 우선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시중은행도 저금리 경쟁···'발품'이 정답= 최 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역시 최저 연 3% 중반으로 유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0일 현재 17개 은행에서 판매 중인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최저 금리는 연 3.51%(씨티은행)다.

그러나 실제 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요즘은 대출도 발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은행간 대출 경쟁이 치열한 탓에, A은행 직원에게 'B은행에선 금리가 이렇다'고 말하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기존 거래 실적이 많은 주거래은행이 대출 과정에서 금리를 우대해주는 것은 일종의 상식이었지만, 요즘에는 얽매이지 않고 고객이 저금리를 찾아 떠나는 경우도 많다.

금리도 중요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도 챙겨야 한다. 예상보다 기간을 앞당겨 상환하게 되면, 은행별로 중도 상환 기간에 따라 대출 잔액의 1.5~2%를 수수료로 매긴다. 대출금리가 중도상환수수료보다 높으면 미리 갚는 게 유리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보다 낮으면 기다렸다 갚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