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으로 살 거처 토지 임대
[스크랩] 조선시대 자연인...
선릉교회
2017. 9. 18. 08:33
깊은 산골 외지고 조용한 곳을 골라 몇 칸 집을 지을것이다.
방안에 거문고와 책 몇권, 한동이의 술과 바둑판을 놓아두고,
석벽을 담으로 삼고 약간의 땅을 개간하여 한그루의 나무를 심은뒤
아름다운 새를 부를 것이다.
그래도 남는 땅에는 남새밭을 일궈서 채소를 심고 가꾸어 술안주를
삼을 것이다.(...) 마음이 맞는 한 사람과 이웃하여 살되 집을 짓고
집안을 꾸미는것이 대략 비슷해야 할것이다.
대나무를 엮어 사립문을 만들어 그 집으로 오갈것이다.
마루에 서서 이웃을 부르면 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는 벌써
토방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심한 비바람이라도 우리를 방해하지 못할것이다.
이렇게 한가롭고 넉넉하게 노닐면서 늙어 갈 것이다.
- 조선후기 문장가 이용후 구곡동거기(九曲洞居記)
출처 : 다음카페 나는 자연인이다
글쓴이 : 독도(안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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