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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선릉교회 2006. 8. 11. 22:11
                원두막

      원두막 누런 볏 집 머리에 이고 허리 굽은 외딴 원두막 못에 걸린 밀짚모자 코 골음에 살랑이고 먹구름에 달은 멈춰 밤벌레 등불 가릴 때 어린 입질 콩닥콩닥 놀란 개구리 입 다물고 삽살개 뒷북치면 개구쟁이 줄행랑 달빛에 잡혔다 뜬 눈으로 새운 여린 새벽 컬컬한 목소리 뒤로 마루 위에 내려 놓은 건 잃었던 신발과 노오란 참외

      매미소리 요란하고 노란 참외가 선을 보이면 마음속엔 어린날의 원두막을 늘 상상합니다 눈만뜨면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넓다란 들판에 우뚝 서있는 원두막엔 언제나 시원했지요 저 멀리 읍내가 동네가 한눈에 들어오는곳 넓다란 들판 이곳저곳에 산비탈에도 초라한 원두막은 꼬마들을 반겼습니다 올망졸망 아이들의 간식으로 수박이랑 참외밭이 유난히 많았었지요 선풍기조차 없었던 시절 부채가 고작인 더운날에 아이들의 시원한 놀이 공간으로 하몫을 했었지요 아침 숟갈놓으면 점심도시락 챙겨들고 고개너머 원두막으로 달리던때 밤새 원두막 지키시던 아버지랑 교대근무시간 해질녁 까지는 아이들의 세상이랍니다 한낮의 열기가 절정일때쯤 노란참외 하나씩 따들고 물놀이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시간 참외 멀리던져 둥둥 떠내려가면 빨리잡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도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었습니다 물놀이 용으로 즐거움주고 돌아오는 길엔 맛있는 간식이 되었던 달콤한 참외의 맛은 잊지못합니다 원두막의 추억 매미소리랑 어우러져 여름 한계절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었던 아이들의 놀이터로 오늘은 타이머신타고 달려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