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좀 벌려 봐유
만원지하철이었다.
남여가 할 것 없이 빼꼭이 들어 차 꼼짝도 할수 없었다.
00역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탄 직후였다.
어떤 여대생 뒤에서 한 남자가 큰소리로 떠들어 댔다.
[다리 좀 벌려 봐유!]
그래도 그 여대생은 가만히 있었다.
[ 다리 좀 벌려 보라니께유 ?? ]
여대생은 아주 조금 벌려 주었다.
[ 좀 더 벌려 봐유.--- 안들어 가잖아유!]
여대생은 얼굴이 발갛게 되어 조금 더 벌려 주었다.
[ 아이참! 팍 좀 벌려유. 고추 좀 넣게----!!]
순간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은 동시에 웃었다.
그남자의 손에는 시골에서 갓 가지고 온 고추자루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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