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수술을 받고도 활짝 웃은 5세 소녀 |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호주에 서른 한 번 째 수술을 받은 다섯 살짜리 소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얘기만 들어도 모두 안쓰러워하지만 정작 본인 자신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활짝 웃어 병상을 지키고 있던 부모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 소녀 소피 델레지오. 2년 전 다른 꼬마들과 시드니의 한 유치원에서 놀다 느닷없이 유치원으로 돌진해 들어온 자동차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온 몸에 화상을 입었던 소피는 최근 또 한 번의 참혹한 비극과 맞닥뜨렸다. 지난 5일 한 친척이 미는 보행기를 타고 시드니 시내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선멈춤을 무시한 채 달려오던 자동차에 치여 하늘을 한 번 날은 뒤 길바닥에 떨어졌던 것이다. 이 사고로 소피는 갈비뼈와 턱뼈, 쇄골 등이 부러지고 척추가 삐었다. 장출혈과 뇌손상도 있었다. 의식을 잃은 소피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일부러 약물을 사용해 소피의 혼수상태를 유도하면서 치료를 계속했다. 지난 26일에는 그녀의 짧은 생애 통산 31번 째 수술을 받았다. 손상된 머리 부위 피부에 다른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었다. 수술을 담당했던 성형외과 피터 헤이워드 박사는 16세나 17세가 될 때까지 매년 한 두 차례씩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들은 두 다리에 의족을 달고 걷는 훈련도 6개월마다 한 번씩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유치원 때 입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소피는 그 때 손가락도 몇 개 잃었고 신체 85%에 3도 화상도 입었다. 오른 쪽 귀도 잃었고 머리 피부 상처로 머리카락도 대부분 다 잃어버렸다. 그래도 소피는 구김살 하나 없이 천진스럽게 웃고 있다. 빨리 나아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다. 소피가 보여주고 있는 불굴의 투지와 용기에 놀라면서 힘을 얻는 건 오히려 부모와 치료를 맡고 있는 의사들이다. 소피의 부모인 론과 캐롤린은 소피가 병원 직원들과 노래도 함께 부르고 농담도 주도 받으며 깔깔거리고 웃는다며 "소피는 특별한 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딸의 마음속에 뭔가 특별한 것이 들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대단한 행운"이라며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헤이워드 박사도 "지금까지 나도 소피 같은 환자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또 소피가 입원해 있는 시드니 아동병원 조니 테이츠 박사는 "소피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놀라운 정신력을 가진 소녀"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소피가 두 번 째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 만에 전 세계 31개국에서 1천500여 통의 메시지와 400여개의 선물들이 소피의 병상으로 날아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격려 편지와 쾌유를 비는 카드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은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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